방명록
안녕하세요, 여러분. 사상 최강, 최악의 포켓몬 오비츄임다.

거두 절미하고 그냥 방명록. 개인적인 질문이나 남김말이 있으시면 가볍게 남겨주세요. 이 글은 내킬 때 까지 최상단에 위치합니다.
by Obituary | 2013/05/01 08:28 | 트랙백 | 덧글(25)
돌아온 노동자 일기
1. 그저께 미국 도착. 벌써 이틀이 지났구나.

2. JFK에 떨어진 건 11시 정도였는데.. 입국 수속할 때 문제가 좀 있었다. 어찌어찌 해결은 됐고.. - 처음으로 오피스까지 가봤는데, 얘들은 정말 친절함이라는 면에서는 최악에 가깝다. - 리모 타고 오려니 이 아저씨가 집까지 안데려다주고 정류장까지만 간다네? 여기 왜 이렇게 인심이 박해졌어? 그래서 나도 팁 다 주려던거 반 만 줬다.

3. 전화기 액티베이션이 안된 상태였지만 와이파이는 됐기 때문에 - 아이폰 때문에 살았다, 정말. - 스카이프 로그인해서 L박사님께 전화. 그럼 그냥 학교로 오라고 하셔서 스쿨버스 타고 - 운전수가 아는 사람이야. 우왕.. - 학교 가서 교수님들이랑 거기 사람들한테 다 인사하고, 박사님이 태워다주셔서 집으로. 이번에도 저번에 왔을 때랑 같은 집인데, 방은 내가 쓰던 방이 아니라 미국인 아주머니 코니가 쓰던 방이었다. 들어와보니 내가 쓰던 방보다 훨씬 깔끔했고.. 무엇보다 집이 전체적으로 깔끔하다? 믱?

4. 나중에 알고 보니, 현재 입주자는 전에 나랑 같이 살던 중국인 아가씨 C, 내가 전에 살고 있던 방에 지금 살고 있는 또 다른 중국인 아가씨, 그리고 할머니와 할아버지 부부...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아들도 살고 있는 - 한 방에 - 한 가족. 중국인 할머니 할아버지 부부는 영어를 전혀 못하더라. 그래서 한자로 필담을 좀 해봤더랬다. 새로 온 중국인 아가씨도 영어는 잘 못해서.... C가면 어찌 될지 큰일이다. 아들은 아직 만나본 적이 없고.

5. 저녁에는 웰컴 디너를 해준다고 하셔서 L 박사님 댁으로. 폰 액티베이션 시키고 C선생님이 픽업해주셔서 차 타고 가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했더랬다. 저녁은 아웃백 테이크 아웃으로 거하게 먹고, 밤 12시까지 환담. 다들 난 그냥 여기 있던 사람 같다고 하신다. 으허허<..>

6. 그리고.. 어제는 새로 오신 포닥 선생님인 Y선생님이 무빙 세일로 가구를 사셔서 그거 옮기는 거 도와드리러 투입. 시차 적응 그런거 없는거다. 아침 9시에 가서 빡시게 일 하고 점심은 자로카에서 부페 얻어먹었다. 여기도 오랜만이네, 힛.

그리고 나서 스탑 앤 샵가서 장 좀 보고.. 집에 와서 피곤에 쩔어 취침. 밤 11시쯤 일어났는데, 더 잘 수 있을 것 같아서 더 자고 오늘 아침 5시에 일어났다. 아직 시차적응이 약간 덜 된 것 같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훨씬 적응이 빠른 느낌이다.

7. 아가씨 하고는 자주자주 통화도 하고, 카톡도 하고.. 어제는 이삿짐 나르고 잠깐 쉬면서 영상통화를 했는데, 아가씨가 갑자기 울어서 나는 또 깜짝... 다들 같이 있을 땐 굉장히 밝게 즐겁게 지내는데, 혼자 있으면 자기도 모르게, 슬프거나 그렇지도 않은데 그냥 눈물이 난다고 한다. 곁에 있어주지 못하는 내가 참 밉더라.

그래서, 나중에 돌아가면 복근 생길 때 까지 웃고, 얼굴에 주름 생길 때까지 미소짓게 해준다고 약속했다. 그러니까 울지마요 아가씨.

8. 아가씨한테는 차마 얘기 못했는데.. 내가 어제 자는 도중, 여기 시간 오후 7시에 지금 사는 집 바로 앞에서 어떤 사람이 다리에 총을 맞은 모양이다. 여기 지도교수님이 조심하라고 메일 보내셨네. 정말 집 바로 앞이라 조금 놀라긴 했는데..

응, 난 괜찮을거니까. 저번에도 그랬고.. 걱정끼치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고 여기서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할 여건도 안되고..

그래도 조금 더 조심해서 다니긴 해야겠다.

9. 여튼, 이제 또 시작입니다.
by Obituary | 2012/05/13 20:44 | 외국인 노동자[New Haven] | 트랙백 | 덧글(8)
off to state.
1. 넵, 지금은 일본입니다. 어제 도착해서 하루 묵고 이제 나리타에서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네요.

2. 출국 전날에는.. 모-_-교수님의 하해와 같은 배-_-려로 시험을 치루고.. 정말 내 인생 최대로 날림으로 - 그도 그럴게, 인수인계다 실험이다 해서 시험 공부를 정말 한 글자도 못했으니까. - 시험지를 갈겨서 내고, 연구실에서 짐싸고, 실험 데이터 인수인계 다 하고 아가씨랑 같이 퇴근. 아가씨 네 동네 카페베네 가서 커피 마시면서 얘기 좀 하다가.. 아가씨네 집 앞에서 바이바이.

3. 끝까지 울지 않으려고 노력해주고, 그리고 마지막 까지 웃으면서 보내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그러니까 나도 그렇게 해야지.

4. 헤어지기 전에, 내가 걸고 있던 목걸이를 건넸다. 아는 사람은 아는, 내가 돌을 깎아서 만든 마가타마 목걸이. 거의 3년을 매일같이 걸고 있던, 시간이 지나면서 돌이 점점 갈려서 크기가 점점 작아지고 있는 그 목걸이. 지난 번에 목걸이를 건네려고 했을 때 아가씨는 엄청나게 울면서 받기를 거절했지만, 이번에는 울지도 않았고, 잘 받아줬다.

내가 잘 다녀오면 당신이 다시 나한테 걸어주세요.

5. 그 외에 여름에 하고 다니면 어울릴 것 같은 목걸이를 따로 하나 선물하고, 집에 와서 폭풍 packing. 요령이 생겨서(..) 짐 싸는데는 1시간? 정도 밖에 안걸렸다. 캐리어 하나로 줄일 수도 있었는데, 이번에 다녀오면서는 이것저것 사와야 되는게 많을 것 같아서 일부러 캐리어는 두개로 했다.

6. 어제 일본 와서는.. 호텔에 짐 풀고 나리타 이온 몰 가서 구경. 드롭 앤 드롭이라는 악세사리 가게에서 아가씨 귀걸이 하나 사고, 아는 동생이 하면 어울릴 것 같아서 머리삔 하나 사고.. 이건 4개월을 묵히고 줘야겠구나. 내가 할 만한 목걸이도 하나 있을까 해서 둘러봤는데 - 지금 다른 목걸이를 하고 있기는 한데.. 아무래도 이걸론 뭔가 허전해서. - 남자껀 역시 잘 없더라.

7. 일본에 왔으니까 당연히 라멘을 먹어야지. 그래서 이온몰 근처에 있는 야마오카 라멘에 가서 미소라멘과 타마고카케 고항을 흡입. 아아아 맛있쪄.. 근데 솔직히 라멘은 평범하게 맛있었던 거고<..> 밥에 끼얹어먹으라고 준 소스가 맛났다. 음.

8. 호텔은.. 나리타 뷰 호텔이었는데. 여기, 와이파이도 안되고.. 방안에서 잡히는 유선 랜도 정말 최-_-악이었다. 2분마다 끊기고 3분마다 끊기고.... 덕분에 어제 고생 좀 했음. 성질 다 버릴 뻔 했네. 아침에 인터넷 상태 확인해보라고 클래임 넣어 주고 체크아웃. 더군다나 내 예약 플랜이 아침 6시 30분까지 체크아웃 하는 플랜이라 - 그도 그럴게, 이게 제일 쌌단 말야. - 잠도 얼마 못자서 살짝 헤롱헤롱..

9. 그래도 공항은 와이파이가 되니까! 일찌감치 공항와서 아가씨랑 바이버로 통화도 좀 하고, 기념품 좀 사고, 아침으로 또 라멘(..)을 먹었다. 나리타 공항 제2빌딩 쿠우카이(공해). 아지타마 소바 쇼유아지와 야키부타메시. 이것도 그냥 저냥 평범하게 맛있었다.

10. 그리고 지금 이제 보딩까지 20분 남았다. 13시간의 비행.. 아, 스트레칭이나 좀 하고 타야지.
by Obituary | 2012/05/11 10:31 | 동쪽 바다 건너[Japan] | 트랙백 | 덧글(2)
D-1

1. 눈 앞으로 다가온 잠시 동안의 이별에, 둘 다 의연한 척 하지만 가슴 한 구석이 욱씬거림은 숨길 수가 없는 것 같다.

2. 모 교수님의 배려(....)로 출국 전날 시험본다. 오후 6시부터 무제한으로...

........가기 전까지 실험에 시험에 뭐에 뭐에... 아가씨랑 보낼 시간도 없겠구나.

3. 그래도 내일은 집에는 바래다 주고 올 생각. 늦어도 열시에는 나가야 바래다주고, 나도 집에 올 수 있겠네.. 아님 택시 타야지 뭐. 근데 그럴 돈은 없잖아 또<..>

4. 슬슬 짐을 좀 싸둬야겠다. 옷가지부터 정리해놔야지.

by Obituary | 2012/05/09 01:06 | 트랙백 | 덧글(4)
D-10

1. 출국까지, 앞으로 십일.

2. 일은.. 요새 좀 삐걱거린다. 보스와의 트러블도 있고, 뭐 실험적인 문제들도 있고. 나 자신의 모티베이션이 옅어진 것도 큰 문제라고 생각은 하고. 그래도 이걸 기회 삼아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니까.. 조금의 감내는 필요하다.

3. 아가씨와는 여전히 달달하다. 그리고 그 달달함 뒤에 다가올 약간의 상실감에 대해 우리 둘 모두 걱정하고 있다. 아가씨는, 여전히 그 감정을 마주하기가 힘든 모양이다.

그리고, 난 그런 아가씨를 마주할 때마다 조금씩 가슴이 욱씬거린다.

4. 물론 헤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잠시 떨어져 지내게 되는 거지만.. 마주 잡은 손의 온기가 그리워지리라는 것은 기정사실인게지 뭐. 그래도 나까지 시무룩해질 수는 없잖아. 누군가 한명은 슬픔을 이겨내고 웃음을 두른 가면을 써야한다면, 그건 내 몫이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안심시켜줘야지..

5. 비행기는 예매했는데 나머지는 아직. 집도 아직 못구했고, 에어버스나 일본에서 하루 묵을 호텔도 예약 안했고.. 오늘 중으로 후자는 끝내야겠다. 집이야 계속 craiglist 뒤져봐야할 듯 하고..

6. 자아, 오늘도 가보자.

by Obituary | 2012/05/01 08:28 | 홀로 하늘을 보다[Sometimes]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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